일제 36년의 식민지지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대 빈국 중 하나가 됐습니다. 다행히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강해, 대한민국은 신흥공업국으로서의 도약이 가능했습니다. 근면하고 성실한 국민성 덕분에 대한민국은 대만과 싱가포르와 함께 압축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 전성시대를 호령했던 이 당시의 주역들이 흔히들 말하는 산업화 세력입니다. 선사연의 이사들과 필진들이 대부분 이 시대의 주역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선사연이 비록 활성화된 사이트는 아니어도 그 중량감이 남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스스로 기득권에 안주하려 하지 않은 분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산업화와 동시에 민주화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기초가 튼튼하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학자들 중에는 통계자료를 인용해 국민 1인당 소득이 7천불을 넘어 25,000불에 이를 때까지는 민주주의가 경제성장과 정비례하며 발전한다고 말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는 동전의 양면 같아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자유와 평등처럼.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압축성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갈수록 심화되는 부와 기회의 불평등과 세대 간 갈등의 첨예화입니다. 인류의 발전은 앞 세대의 노고를 후세대가 누리는 형태로 이어져 왔습니다.
헌데 1997년의 IMF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런 전통이 종말을 고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1030세대는 앞선 세대의 노고를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최초의 세대가 됐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일자리의 수를 계속해서 줄였고,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른 노동유연화와 상시화된 구조조정은 비정규직과 임시직을 폭발적으로 늘렸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4,000불에 이르렀지만, 사회에 진출하는 20대의 절반 이상이 평생을 비정규직을 전전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반면에 최빈국 대한민국을 선진국 대열로 이끈 5060세대는 부모를 공양하고 자식을 돌보느라 노후대비조차 못할 정도로 빈곤에 처했습니다. 출산율 최저와, 자살율과 노인빈곤률 최고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합니다.
서로 다른 시대의 주역인 양 세대가 ‘생계 유지를 위해’ 비정규·임시직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는 가슴 아픈 상황이 공고화해지고 있습니다. 양 세대는 살아온 환경과 소득수준, 사회와 교육환경, 기술문명(특히 매스미디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없을 정도로 간격이 벌어졌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어졌습니다.
선사연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국가발전과 운영의 노하우가 상당함에도 선사연이 활성화되지 않고, 인사이드 워크만 되풀이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국민통합과 통일의 숙원을 이루려면 선사연이 보유하고 있는 보석 같은 경험과 지혜가 미래세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사연이 선제적으로 변모해야 합니다. 살아온 경험과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고 사회적 지위가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선사연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 세대가 극히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젊은 세대가 주눅 들지 않고 선사연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젊은 필진 양성을 위한 소통의 광장이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는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지속가능한 성장도 이런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할 때 세대 간 갈등을 극복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이런 조화는 보다 다양하고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교육제도도 개혁할 수 있고, 복지선진국으로의 도약도 가능해집니다.
신부용 원장님의 조카인 제가 선사연에 가입하며 첫 번째 글의 주제를 세대 간 소통을 위한 선사연의 변화로 잡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기존의 필진과 이사, 회원분들이 도와주시면 파워블로거에 속하는 제가 젊은 필진을 구성할 수 있으며, 선사연 사이트의 활성화 방안도 강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윗사람이 가슴을 열어야 아랫사람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선사연 가입에 맞춰 회원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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