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草 人文斷想 23-65, 슬픈 봄
愚草 文會穆
全筆家
23.5.11(목)
楊萬里의 가슴아픈 봄
傷春
올 봄에는 즐거운 일 많길 기대 했는데
여전히 봄바람 헛되이 보내고 말았네.
해마다 꽃구경할 눈의 복을 타고나지 못한 탓이니
마음속 시름 때문이 아니라 이 몸의 병 때문이라네.
準擬今春樂事濃(준의금춘락사농),
依然枉卻一東風(의연왕각일동풍)。
年年不帶看花眼(연년부대간화안),
不是愁中即病中(불시수중즉병중)。
- 傷春, 楊萬里 《千家詩/卷三》
시인은 피어나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고, 봄바람 불지 않는 날이 없다(花無十日紅 無日不春風)고 하더니만 이번에는 병 때문에 꽃구경도 못했다니 정말 슬픈 봄을 보냈나 보다.
정원에 활짝 핀 桃花를 보고 눈 호강 했는데, 몸의 병이 아니라 마음의 시름으로 가슴 아픈 봄을 보낸 이에게 위로해 줄 길이 없다.
나라가 잘 되어야 꽃구경도 신나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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