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草 斷想 22-72회, 매미는 자기 소리가 시끄럽지 않은가
愚草 文會穆
全筆家
22. 8 5(금)
매일 잡소리를 들어야 하는
만물의 영장
선현들은 매미가 이른바 文淸廉儉信 다섯가지 德을 갖추고 있다 하여 五德君子라고 높이 평가하고 많은 찬양의 글을 남겼다. 머리에 홈처럼 파인 줄을 갓끈과 비슷하게 보아 지혜가 있을 듯 하여 첫째 덕목을 文으로 보았고, 나무의 수액만을 먹고 자라므로 잡것이 섞이지 않고 맑아 淸이 그 둘째 덕목이며, 다른 곡식을 축내지 않으므로 염치가 있으니 셋째 덕목이 廉이고, 살 집을 따로 짓지 않으니 검소하다고 보아 儉이 그 넷째 덕목, 계절에 맞춰 오고 가니 믿음이 있기에 信이 다섯째 덕목이라고 보았다. 임금의 모자인 翼善冠의 솟은 뿔과 관리들이 쓰던 검은 모자인 烏紗帽의 양쪽 뿔도 매미의 날개를 본 따 만든 것이다.
매미는 곤충류 중에서 생애 주기가 긴 것이 특징으로, 약 3~7년 동안 땅속에서 유충으로 살다가 지상에 올라와서 성충이 된 후에 약 1달 동안 번식 활동을 하다가 죽는다.
잡히게 되면 귀가 터질 정도로 비명을 질러대는 수컷과 달리, 암컷은 소리도 못 내고 그저 발버둥 친다. 대부분 생물이 그렇듯 짝을 찾기 위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다만 워낙 소리가 커 서 자신의 청각을 훼손할 수 있기에, 매미는 자기 청각을 끄고 켤 수 있는 조정 능력을 가지고 있어, 자신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거나 다른 매미가 시끄럽게 울 때 청각을 끄면 된다.
인간은 항상 귀를 열어 놓아 온갖 잡소리를 다 들어야 하는데, 매미는 싫은 소리를 못 듣게 청각을 차단할 수 있다니 놀랍다.
과연 매미를 五德君子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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