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谷斷斷 23-101회, 삶은 소풍이고 즐겨라
東谷 文會穆
全筆家
23.8.9(수)
붕새가 9만리 하늘을 날다
鵬程萬里
- 《莊子》 <逍遙遊篇>
얼마전 까지만 해도 동네 이발소에는 새겨들을 만 한 인생의 좋은 말이 걸려 있었다. 그 중 인생의 좌우명이 된 명언도 있었다. 한자로 되어 있어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야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어제 立秋라 해서 세 명이 점심을 했다. 식당과는 어울리지 않게 ‘鵬程萬里’라고 쓰여 있는 액자가 걸려 있다. 손님들이 대부분 나이 많은 분들이라 들를 때 마다 저 같이 살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하고 생각해 본다.
鵬程萬里는 ‘붕새가 9만 리 하늘을 날다’라는 뜻이다. 웅장하고 원대한 뜻을 지닌 사람의 일은 소인배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인의 허풍은 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인데 그 만큼 스케일이 크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莊子로 따라갈 자가 없다. 莊子는 이 鵬의 존재를 빌어 인간 사회의 상식을 벗어난 무한히 큰, 아무에게도 구속되거나 구애가 없는 정신적 자유세계를 통달하는 위대한 자를 말하고 있는데 비유 치고는 어마어마한 허풍이다.
莊子는 상식의 세계, 세속적인 만족을 위해서 하찮은 잔꾀를 자랑삼으며 기뻐하는 범속한 무리들이 구만리를 나는 大鵬을 보고 작은 새인 斥鷃(척안)가 이를 비웃는 꼴이라 비판했다.
斥䳛은 大鵬을 보고, ‘저 놈은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 우리는 기껏해야 대여섯 자 숲 위를 날아도 충분히 나는 재미가 있는데 말이지’하고 라고 조잘거린다.
작은 제비와 참새가
기러기와 고니의 크고
원대한 뜻을 알겠는가
鷰雀安知鴻鵠之志
(연작안지홍곡지지)
식당과 어울리지 않는 글을 보고, 大鵬의 웅장하고 원대한 뜻을 가진 적이 있었는가 자문하면서, 친구들과 술 한 잔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것도 군자로서 괜찮은 일이 아니겠나 하고 뽐내며 나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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