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谷斷斷 23-104회,
어떻게 消日하고 계십니까
東谷 文會穆
全筆家
23.8.13(일)
선현의 가르침을
받들지 못하는 民草
消日의 사전적 의미는 하는 일 없이 세월을 보내거나, 어떠한 것에 재미를 붙여 심심하지 아니하게 세월을 보냄을 말한다. 茶山 은 消日을 하는 일 없이 세월을 보내면서 세월을 소비하는 것으로 보고 이 말에 질겁을 한다.
茶山 丁若鏞은 《陶山私淑錄》에서 천하에 가르쳐서는 안 될 두 글자의 못된 말이 있으니 ‘消日’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炯庵 李德懋도 《士小節》에서, ‘멀쩡한 사람이 소일하기 어려움을 말하곤 하는데, 惜陰, 즉 寸陰을 아껴 써도 시원찮을 판에 날을 보낼 궁리만 하고 있다니 이것이 무슨 불길한 말이냐’고 나무랐다.
젊었을 때 바쁘고 열심히 살면서 미래를 준비했지만 ‘消日하지 말라’는 선현들의 지적을 따르지 못하는 것이 한심스럽다. 일찍 은퇴하고 평균수명도 늘어났지만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고, 할 의욕도 사라지고 그야말로 빈둥빈둥 뒹굴며 시간이나 죽이고 있는 우리의 처지를 선현들은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이런 변명이 통할 수 있을까.
심심해 죽겠다거나, 좋은 건수 없나 하는 꼴이 말이 아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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