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機포럼 安保時論 22-110회,
이런 자, 재활용 될까
文 會 穆
安民硏究所長
22. 8.26(금)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데,
언젠가 쓸모가 있을까
無用之用
세상 만물은 모두 각자의 쓰임이 있다. 다만 제자리에 있지 못한 따름이다. 쓰임이 모두 다른 까닭에 다른 쪽으로 보면 쓸모없이 보이기도 한다.
無用之物이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물건을 말한다. 그 무용지물이 때로는 有用之物이 되는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아무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실상보다 쓸모 있는 것이 되는 것이 無用之用이다.
인간은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 알 뿐 쓸모없는 것의 쓸모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쓸모없어 보여도 쓰임새가 큰 게 많다. 無用之物이 有用之物이 되고, 유용지물이 무용지물이 되는 게 쓰임의 이치다. 그러니 자신의 잣대로 만물의 쓰임을 멋대로 재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상은 뛰어난 사람만 쓸모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쓸모없다고 여길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쓸모 있다고 여기는 재능 때문에 자신을 망칠 수도 있고 반대로 쓸모없어서 자신을 지켜 낼 수도 있다. 세상에는 뛰어난 사람도 필요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살아 갈 이유가 있다. 지금 당장 능력이 없는 듯 보여도 언젠가 때를 만나면 생각지도 못하게 ‘무용지용’의 쓸모가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莊子는 재미있는 우화를 통해 無用之用을 역설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오래 사는 상수리 나무 이야기다.
이름난 목수가 사당 앞에 서 있는 무성하게 자란 상수리나무를 보았다. 목수는 그 나무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그냥 지나쳐 가자 제자들에게 이처럼 크고 좋은 나무를 그냥 지나친 연유를 알려주었다..
나무를 보는 눈이 부족하구나. 그건 쓸모없는 나무다.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관을 짜면 곧 썩으며, 그릇을 만들면 곧 깨지고, 문을 만들면 나무진이 흐르며, 기둥을 만들면 좀이 먹을 것이다. 이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으니 도끼질을 받아 넘어질 염려도 없고, 또 가지도 잘릴 염려가 없어 그 같이 오래도록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천수를 누리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큰 그늘을 만들어 쉬게 해 준다
- 《莊子》 <人間世篇>, <山木篇>.
이준석, 젊은 놈이 왜 그렇게 사는지, 어디서도 존재할 필요가 없는 인간 취급 받고, 몸도 마음도 상하고 인간미도 상하고 자신을 좀먹는 짓을 일삼고 있나.
우리가 지금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가. 무언가 쓸모 있는 인물을 잘못 재단하고 있지나 않은가. 지금 당장 문제가 있는 듯 보여도 언젠가 때를 만나면 생각지도 못하게 無用之用의 쓸모가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실제 자세히 보면, 몸체는 뒤틀리고 옹이만 가득해서 그야말로 허우대만 멀쩡한 쓸모없는 나무를 재목으로 만들 수 없다. 支離疏지리소 같은 인생을 사는 것도 과분하다.
차라리 얼음판에 꽃 피길 바라지.
氷上開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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