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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草斷想 23-125회,​ 글은 써야 한다
  • 작성자 : 문회목
  • 작성일 : 2023.11.04
  • 조회수 : 497


<愚草斷想 23-125회,​ 글은 써야 한다

東谷 文會穆

全筆家

23.11.1(수)

모아 두면 글을 쓸 수 있다

甕櫝聚寶 *甕독 옹, 櫝함 독

나는 아침형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어제 일을 생각하고 오늘 일을 계획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그날이 그날인 매일이지만 그 하루 속에 희노애락이 있다. 좋은 일만 있길 바라지만 뜻대로 되는 것이 있겠는가.

일어나 하는 일 중에 글을 쓰는 것이다.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쓴다. 생각해 둔 주제가 없으면 글 자료 보따리를 열어 본다. 글 자료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저명한 전문가가 아니면 할 수 없다.

명나라 吳廷翰의 책상 옆에는 나무로 짠 궤 하나와 옹기 하나가 놓여 있었다. 책을 읽다가 의혹이 생기거나 생각이 떠오르면 얼른 적어 그 안에 담아 두었다. 역사책을 읽다가 일어난 의문은 항아리 속에 넣고, 경서를 읽다가 떠올린 생각은 궤에 담았다. 각각 상당한 분량이 되자 그는 이를 따로 엮어 책 한 권으로 묶었다. 옹기에 담긴 메모는 ‘옹기(甕記)’란 책이 되고, 궤에 든 쪽지는 ‘독기(櫝記)’란 책이 되었다.

- [정민의 世說新語] [280] 옹독취보 (甕櫝聚寶)

조선일보 2014.09.17

중국 역사학자 李平心은 책에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과 만나면 즉시 적어 그릇에 담아 두었다. 그는 이 그릇에 취보합(聚寶盒)이란 이름을 붙였다. 보물을 모아둔 그릇이란 의미다.

이덕무와 박지원은 자신들의 평소 메모를 묶은 비망록 제목을 ‘앙엽기(盎葉記)’로 달았다. 동이(盎) 속 잎사귀에 적은 메모라는 뜻이다.

선현들을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떠오를 때 즉시 잡아두고, 느닷없이 왔다가 섬광처럼 사라지는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손 닿는 가까이에 메모지와 필기구가 준비하여 메모했 두었다..

어찌 그들을 따라가겠는가. 하지만 흉내라도 내야 하지 않겠나.

좋은 글은 쓰는 사람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읽는 사람이 평가하는 것이다. 좋은 글 쓰려고 달려들지 마라. 그냥 쓰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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